몇 살이 좋아? 문장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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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 미디움 웰던 후히히(*´∀`)=3 → (・ω・)? → (-ω-)Zzz → (゚⊿゚) → Σ(゚Д゚ノ)ノ → (´・ω・`) → (´;ω;`) → (´;∀;`)<좋은 이야기구나



김태양=섬마을 김씨의 시간여행 러브코미디. 아니, 꼴릿한 광고와 명성있는 야설작가였다는 네임밸류를 보고 그쪽 관련으로 기대하고 들어온 독자를 숙연하게 만드는 변형 루프 청춘물이었다.


주인공과 관계가 소원해진 소꿉친구 은하은의 친구였던 과거모습, 쌀쌀한 현재모습, 러브러브 아내인 미래모습이 시간여행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모든 것을 겪은 미래의 하은이 주인공과 현재의 하은을 맺어주기 위해 공작을 펼친다는 이야기. 슈타게와 백 투더 퓨쳐가 떠오르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 본격적인 SF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러브코미디. 시간여행에 대한 설명도 고대 오파츠 덕분이라는 적당한 설명으로 넘어간다.

어렸을 적 하은이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시간여행은 현재의 하은이 전에 이미 겪은 일이고, 그 두 사람(?)이 겪은 일은 미래의 아내 하은이 전부 겪은 일이라는 것으로 보아 저 셋이 지옥의 무한루프를 돌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그쪽으론 딱히 언급이 없고.

SF설정은 사실 그 자체보단 서로에게 모든 것을 믿고 의지했던 절친과 모종의 일로 소원해지게 되고 각자의 어긋난 죄의식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청춘이 어떻게 치유받고 삶을 재생하는가를 그린 청춘물을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더해서 같은 보통 하나의 속성으로 고정되어 등장하는 히로인을 각 세가지 맛(...)으로 즐기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아무튼 뽕빨 에로 하렘!같은건 없고 비교적 진지하게 과거의 무거운 상처라던가 죄의식, 주인공과 히로인 셋의 애매모호한 관계성에 집중하는 작품이었다. 에로한 장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빈도는 상상보다 훨씬 적다. 그래도 기습적으로 이따금 꽤 흠칫할 정도 수위가 나오기도.



그래도 변변한 조연 히로인도 없는 상황 속에서 단 한명의 소꿉친구 히로인을 다른 나잇대로 등장시켜서 각자 확실한 개성을 가진 인물로서 어필한 점은 좋았다고 본다. 분명 다른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이라 생소할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쪽도 다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신뢰했던 그 존재라는 안심감이 묘하게 잘 섞여있다고 할까.

모든 상황을 겪었고 주인공의 아내가 되었다는 해피엔딩을 보여준 미래의 하은이은 사건을 주도하며, 가끔씩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역할을 하고. 과거의 일 때문에 주인공에게만 쌀쌀하게 대하는 현재의 하은이야 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주인공이 기억하던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긍정해주던 시절의 중학생 꼬마 하은이 의외로 그 활발하고 태양같은 밝음으로 작품 전체를 알게모르게 견인하는 역할을 해 주었다. 침울해져 있는 주인공의 등을 토닥여주고 호통을 치거나 농담을 던지는 스스럼 없고도 그리운 모습 때문인가. 현재의 하은과 친해져야 하는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꼬마 하은과 가까워져 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나친적으로 따지면 현재의 요조라가 갑툭튀한 과거의 소라에게 현재의 타카를 빼앗기는(그것도 그렇게나 원했던 소꿉친구로서의 관계의 인정과 그 플러스 알파까지) 상황과 비스므리 하다고 할까.

아직은 전조만 있을 뿐이지만 만약 다음권이 나온다면 자신의 과거 모습에게 주인공을 빼앗긴다는 셀프NTR(까지는 아니지만)의 신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지도?



사실 광고에서 예상했던 이야기와는 달리 기본적으론 진지한 이야기이다. 민감한 사안이라고하긴 그렇지만 좀 어두운 사건도 있고, 남성향에선 잘 쓰이지 않는 남자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상황.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고뇌하는 주인공(or 호구)의 모습도 있어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은 작품이었다. 

물론 비교적 내 취향인 이야기이긴 했지만 에로한 이야기가 장기인 작가의 명성(?)을 생각하면 상당히 절제된 분위기라고 할까 다소 특징 어필이 모호한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덧글

  • 궁굼이 2014/08/02 17:54 # 답글

    근데 과거의 아내가 미래의 주인공을 만나서 '저런 남편이 되는거라면 사귀어야지'라고 하면

    과연 현재의 주인공은 미래의 주인공에게 NTR을 당하고 있는걸까요??
  • standaloner 2014/08/06 18:19 #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 윤주 2014/08/02 21:27 # 답글

    일단 리뷰글이 하나 더 올라오는지 보고 사봐야 겠군요.
    이 작가의 이전 작품에 데인적이 있어서 이 글로 판단하기엔 애매한지라..
  • standaloner 2014/08/06 18:20 #

    그편을 추천드리옵니다. 좀 답답하게 꽉 막혔다가 막판에 해소되는 류의 작품인지라..
  • DonaDona 2014/08/11 20:00 # 답글

    일단 2, 3권까지 기다려봐야겠네요. ...사스가 노엔, 괴작의 산실.
  • 집이그리워 2014/09/13 21:25 # 답글

    철컹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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