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잡고 잤을 텐데?! - 드립으로 승부하는 홈코미디 문장공감




희망편
+ 매력적인 일러스트
+ 정신없이 펼쳐지는 다탄두 개그
+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유사가족 이야기
+ 귀여운 히로인들과 적절한 서비스신
+ 러브코미디/유사가족물/SF를 오가는 다양한 변주

파멸편
- 지문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대화문
- 시도 때도 없이 나와 집중을 방해하는 각종 드립
- 드립에 희생된 빈약한 캐릭터성과 이해하기 힘든 행동동기
-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이 맥락이 없는 초/중/후반부
- 어설픈 SF설정



□ 4기 1챕터의 승부 당선작품. 출판까지 1년 반 정도 걸렸다. 학원 러브코미디의 면모를 보였던 1챕터 당시와 비교하면 노선 변화가 꽤 있었던 것 같다.

□ 본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통한 개그와 드립에 있다. 인터넷의 몇몇 단편 연재 때부터 보아왔던 한정된 상황 하에서 캐릭터 간의 만담을 이용해 재치있는 코미디극을 만들어내는 실력은 여전하다.

□ 이야기의 기본은 미래에서 온 초등학생 딸내미가 나타나서는 주인공과 소꿉친구가 합체하지 않으면 미래에 곤란한 사건이 발생한다고 언질을 주는 백 투더 퓨처 클리셰. 이후 몸은 어른인데 언행은 어린애인 소꿉친구와, 행동을 종잡을 수 없는 미래의 딸내미와, 매드 사이언티스트 지망 주인공 및 조연들의 일상 코미디가 초중반까지 이어진다.

□ 후반부 들어서는 서서히 밝혀지는 미래인들의 비밀과 서서히 밝혀지는 현재인들의 과거가 뒤섞이며, 심화되어가는 시간여행 떡밥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가 그려진다.


■ 집필기간이 길어진 탓인지 각 챕터간의 연결점이 희미하고, 완전히 분위기가 급변하는 구간이 있다. 장편이라기 보단 독립된 단편을 이어붙인 것 같은 인상이 있었다. 특히 주인공의 매드사이언티스트 설정과 후반에 점점 심화되는 SF쪽 설정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따로 놀아 위화감이 크다.

■ 극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부분이 바로 이 정신없이 이어지는 개그/드립 요소다. 단편에서 볼 때는 정신없긴 해도 제한된 분량이다 보니 재치있고 재밌어서 좋았는데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장편에서도 단편과 다를 바 없는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보니 읽다보면 피로가 쌓인다. 또한 워낙 양으로 승부하는 개그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불발탄이 누적될수록 썰렁하다고 느낄 수가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상당히 취향차에 달린 문제이므로 오히려 전탄 명중인 사람이라면 몇 배는 더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도 튀어나와 호흡을 끊어먹는 것은 상당히 아쉬웠다.

■ 개그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캐릭터가 제대로 자신의 개성을 피력하기 보단 일률화된 개그 머신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많았다. 히로인들이 귀엽긴 했지만 매력을 전달하는 수단이 거의 대사에 한정되어 있어 인상이 희미하다.

■ 위 내용들은 사실 읽는 사람에 따른 호불호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가장 맘에 안들었던 것은 주인공의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이었다. 초반부, 자신에게 가족애 이상 연애감정 이하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을 뻔히 아는 소꿉친구와 스스럼없이 OO를 하고서도 별다른 감정적 동요도 보이지 않고 마냥 쿨한 태도하며, 후반부에 모든 게 다 니네들 탓이다 난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니네들 따위 싫다 내 앞에서 꺼져버려 운운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다보니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 픽션 속 인물의 행동에 대해선 상당히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내가 보기에도 그냥 인성이 덜되고 여자애들을 막 대하는 존재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이후 나름 깔끔하고 감동적인 가족의 재결합으로 끝이 나지만 이미 그 전에 주인공 때문에 호감도가 식어버린 상황에선 그냥 히로인 아이들이 불쌍해 보일 뿐이었다.


□ 전체적으로 본 작의 호불호는 일방통행일 가능성이 크다. 유감스럽게도 내 취향에선 벗어났지만, 도입부부터 코드가 맞는다면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러스트는 상당히 괜찮다. 특히 흑계의 인 닮은 눈물점+짓토메+거유+성희롱 속성의 하나봄 선배가 짱짱 맘에 들었는데 거의 쩌리역할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피눈물이 흐른다.




덧글

  • 사호 2013/10/31 15:07 # 답글

    시드노벨 아니고 노블엔진입니다.
  • standaloner 2013/10/31 15:52 #

    감사. 수정했습니다.
  • 모스 2013/10/31 15:19 # 답글

    악수취침 여식생산...읽어보셨군요 ㅋㅋㅋ
    읽어보고 싶었는데 리뷰가 도움이 되었네요^^
  • 김구필 2013/10/31 17:29 #

    리우 하우씽ㅋㅋㅋ
  • 휴마노 2013/10/31 15:24 # 답글

    검술학교의 개망나니마저 좋게 평가한 고기껌님조차 오만 정나미가 떨어지는 주인공이라니...
  • DonaDona 2013/10/31 16:27 # 답글

    검술학교는 마음에 들었다만, 이건 아닐 거 같군요.
  • 네리아리 2013/10/31 16:50 # 답글

    평이 좋군요. 덕분에 한번 사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
  • Nero 2013/10/31 21:58 #

    밟았다!!!!!!
  • 류오량 2013/10/31 18:25 # 삭제 답글

    호성군이 죽었슴다
  • 토나이투 2013/10/31 19:26 # 답글

    언능 사러가야디 ㅎㅎ
  • http 2013/10/31 20:00 # 삭제 답글

    작가께서 댓글 남기신게 생각나네요 "나무야! 죽어라!"
    아무튼 서평 더 읽어보고 사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할까 확정지어야겠습니다.
  • 나이트밥 2013/11/01 00:14 # 답글

    중반부 부터의 전개가 참...
  • 수염 2013/11/01 11:49 # 답글

    소울기어 브레이커라는 희대의 명작 덕분에 이 책을 사서 볼 용기가 났습니다
  • sanadil 2014/09/07 22:51 # 답글

    1권에서 지뢰로 낙인 찍히고
    2권에서 같은 작가인가 싶을 정도로 발전한 작가에게 놀라고
    3권에서 폭발적인 반전 전개와 4권에서 사이코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는 호성 작가의 서식지 사이트 평입니다만
    개인적으로도 비슷한 평. 혹시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는 걸 추천할 정도의 레벨.
  • standaloner 2014/09/08 16:45 #

    사실 요즘 다시 잡아볼까 고민중이긴 하네요. 나봄선배가 매우 강화된다는 소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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