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감상 - 골든타임 외전, 시어터! 1, 모 여학생회의 부적절한 일상 1 문장공감




읽다가 너무 좋아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외전이라고 무시했는데 본편보다 더 재밌게 봤다. 역대 시리즈중 젤 격정적인 권ㅋㅋ

본편 쓰는 틈틈히 취미 삼아 썼다고 하던데, 모노가타리 시리즈도 그렇고, 과연 취미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유유코 여사는 자의식과잉 엉큼 덕후 남자아이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아!

앞서 언급한 대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격정적이고, 마음이 꺽일 정도로 현실적이면서도, 'NHK에 어서오세요'마냥 맛간 상태로 이차원과 삼차원을 오가는 환각 상태(ㅋ)도 나오고 여러모로 막 달려가는 작품이다.

그냥 조금 비중이 적은 조역 정도로 생각했던 이차원군에게 이런 인생 역경이 숨겨져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한번 과거를 잃어버린 탓에 때론 좀 소극적이고 답답하기도 한 본편의 주인공 반리의 이야기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시원시원하게 폭발하고 깨지고 달려나가는 맛이 일품.

소심한 이차원 군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현실 비치틱한 여성진들의 언행도 왠지 모르게 큥큥한 매력이 있고, 자학자조하는 듯 보이다가도 결국 따스한 애정 긍정을 보여주는 이차원 덕후 취미에 대한 시선도 좋다.

치정극에 가까웠던 본편에 비해선 여러모로 평범하게 화끈한 청춘물의 테이스트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 그 탓인지 클라이막스의 한 장면은 개인적으로 크OO즈 제로가 생각나서 두근거리기도 했고 여러모로 평소의 골든타임 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매우 전통적인 골든타임 다운 모습인 유흥과 음주가무 장면도 빠지지 않고, 매우 노골적으로 덕후의 결벽증을 기분 나쁘게 자극해 가며 등장한다. 이제 진짜 이 작품에 술이 안나오면 되게 허전할 것 같다ㅋ











미유키치가 모델인 작품이 나왔다는 얘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샀다가......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고선 무척 만족스럽게 읽은 작품.

그럭저럭 팔리긴 하지만 경영이 엉망이라 거액의 빛을 진 연극극단에서 벌어지는 매니지먼트 이야기.

연극을 잘 모르는 대중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연극을 만들어내는 재능을 가졌지만, 이익을 포기하고 보람만을 양식삼는 아마추어리즘 때문에 망해가는 극작가이자 대표인 동생과,

'돈은 정의다. 코스트다운만이 살길이다. 그러나 돈을 지불한 관객에겐 그만큼의 가치를 제공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회계의 스페셜리스트,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달인인 회사원 형.

그리고 각자의 생각을 갖고 위태롭기 그지 없는 극단에 남은 극단원 배우들과, 어쩐 일인지 이 작은 극단에 입단한 프로 성우 등 다채로운 인물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답게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현실감이 돋보였다. 어쩌면 이 책 자체가 모델이 된 극단이 처했던 상황에 대한 오마주 같기도 하다. 이런 장르의 알기 쉽고 편한 작품이 좋아서 이 책을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원래부터 작가의 애독자라서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단지 반짝(?)입단한 프로성우의 모습에 혹해서 집어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마지막 케이스가 나 같은 사람인데(...) 그래서 처음엔 "치토세를 좀 더 등장시켜라! 다른 인물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같은 진상스런 생각으로 읽어나갔는데, 어느새 극단이 처한 가혹한 현실과 드라마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기본은 형인 츠카사의 시선을 따라 극단 내의 엉망이었던 회계와 방만했던 운영을 개선해 나가는 매니지먼트 이야기가 주가 된다.

'도서관 전쟁'으로 대표되는 작가의 전작들은 접해본 적이 없지만, 특유의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이면서도 묘하게 인간적이기도 한, 그런 차갑따스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취재까지 포함해 단 3개월만에 써낸 작품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연극업계의 숨은 사정과 현실을 실감나게 재현해냈다. 특히 연극과 소설 업계의 닮은 점을 날카롭게 캐치해 작내 인물들의 입으로 표현해 내는 뼈있는 한마디 한마디는 창작 업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문화'상품'과 '돈'에 대한 진지한, 혹은 진솔한 태도도 좋았다. 문화 컨텐츠란 엄연히 예술인 동시에 상품이라는 두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나치게 '예술'성을 중시하면서 '대중적인 것 = 팔리는 것'을 깔아보는 평단의 시선을 꼬집어낸 부분이 특히나 공감이 갔다. (발췌 전문은 이쪽에서 : https://twitter.com/standaloner/status/325665518348554240 )



그렇다고 미유키ㅊ... 아니 작중의 프로 성우인 치토세의 묘사에 힘이 실려있지 않다거나 하는 건 결코 아니다. 제아무리 애니판 도서관 전쟁때부터 긴 인연을 이어온 작가였다곤 하지만, '싸가지 없다'는 험담을 들을 정도로 냉정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가 하면, 지나칠 정도로 자신에게 엄격한 노력파로서의 일면이나 그 때문에 겪는 고충과 외로움 등, 읽다보면 너무 현실적이라 픽션상의 인물이라기 보단 실존인물의 행동거지를 눈 앞에서 보는 듯한 기시감이 들 정도다.

물론 작품 내의 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은막 뒤의 면면이야 실제와는 차이가 있는 픽션이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무척 현실감 넘치는 갖가지 일면들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 듯 하다. 이 무슨 나 득보는 작품^ω^



무척 재미난 작품이고, 엄연히 '비브리아 고서점'과 함께 미디어웍스 문고의 간판작품인데 국내에는 너무 소리소문 없이 발간되어 소리 소문없이 묻혀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용히 우직하게 완결까지 작품을 내주는 대원의 스탠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때론 홍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단 생각도 든다. 비브리아 고서점의 미디어웍스 문고, 도서관 전쟁의 아리카와 히로, 사와시로 미유키와 모 소극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등, 홍보를 위해 엮을 수 있는 유명 키워드는 얼마든지 있었다. 하다못해 트위터든 뭘로든 입소문 광고라도 냈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아쉬움이 든다.










'기교소녀는 상처받지 않아'의 작가 카이토 레이지의 하이브리드 청춘 미스터리. '기교소녀'는 본적이 없고 충동구매 하고 나서야 기성작가인 것을 알았는데 여러모로 상당히 다채롭고 독특한 색채의 작품이었다.

도입부는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 듯한 부활동계 러브 코미디가 펼쳐진다. 뻔히 띠지에도 '미스터리 청춘 잔혹극!'이라고 적혀있는데다, 도입부인 것 치고는 이미 모든 히로인들의 공략이 대충 완료되어 있는 것이 뭔가 꿍꿍이가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 근데 문제는 이 러브코미디 파트 자체가 너무 그럴싸 하다는 점(...)

간결한 대사나 행동만으로도 히로인들의 개성과 매력을 한번에 캐치할 수 있는 능숙한 전개가 이어지며 의심은 점점 옅어졌다. 그도 그럴게 분명 뭔가 수상쩍은게 있는 것 같긴 한데, 이 도입부 자체가 더미같은 기분이 안드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것 치고는 이 짧은 도입부 동안 히로인들에게 쏟아붓는 작가의 애정 같은게 뚝뚝 묻어나니까 의심할 기분도 안들고, 히로인들 누구하나 버릴 것 없이 귀엽기도 하고. 어느새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 쑥쑥 자라가며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리하여 띠지의 말이건 장르건 그런 건 관심없고 그냥 주인공이 누구와 이어질까 같은 것을 기대하며 다음 장을 펼쳤던 것이다.



근데 다음 장부턴 그런 거 어벗어ㅋㅋㅋㅋㅋ 난데없이 카오슼ㅋㅋㅋㅋㅋ

주인공이 어떤 사고를 당해 '어퍼 글래스'라고 하는 상위 차원계로 보내지고, 그곳을 관장하는 수수께끼의 소녀-표지와 부록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와 만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누려왔던 동호회에서의 일상은 부적절한 일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부적절한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인공과 소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데......

이 이후부터는 갑자기 작품이 폭주하기 시작한다. 오컬트물인 듯 했다가, 잔혹한 사이코 스릴러인듯 했다가, 어느 순간엔 또 SF를 넘나든다. 장르를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뒤죽박죽인가 하면, 보는 쪽이 불안해질 정도로 불안정한 심리 묘사하며 깜짝 놀랄만한 급전개를 거듭하며 말그대로 폭주에 폭주를 거듭한다. 진짜 작가가 죽기전에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청춘☆이다!'라며 마지막으로 제멋대로 쓰고 싶은 걸 써 제낀다는 각오가 느껴질 정도로 폭주한다.

근데 이게 의외로 능숙하단 말이지?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만, 의외로 딴길로 새거나 탈선하는 일은 없고, 끝나갈 즈음에야 정교하게 잘 설계된 롤러 코스터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듯한 감각이다.



막 이것 저것 쓰러지고 피 웅덩이가 보이고 여러모로 엉망이지만 결국 이야기의 테마는 '청춘'으로 귀결되고, '오직 너를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여기에 왔어' 같은 청춘 폭발하는 로맨틱함이 일품인 이야기였다.

단편처럼 느껴질 정도로 단권 완결성도 뛰어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뒷권이 무척 신경쓰이고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덧글

  • 2013/04/27 18:11 # 삭제 답글

    별 5개 작품중 골든타임이 3번이나

    2차원 짱짱
  • 2013/04/27 19:01 # 삭제

    여담으로 시어터가 재미있으시면,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먼저, [도서관 전쟁]같이 밀리터리가 주를 이루는 작품인 [하늘 속 / 바다 밑]도 정말 재미있어요.

    밀리터리적 요소가 많아도 아리카와 히로의 진면목인, 현실감 넘치는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 해결 과정을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글을 써가는 것'이 그대로 나타나있기에....

    [시어터]도 그렇지만 [도서관 전쟁] 이후 밀리터리적 요소를 배제하고, 사람들간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을 때도 아리카와 히로의 이러한 특징이 더욱 빛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열차의 한 정거장에서 다음 정거장까지, 정말 짧은 순간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단편 이야기인 (정확히는 단편을 가장한) [사랑, 전철]은 저희 어머니도 정말 재미있게 읽으셔서, 이 책을 시작으로 어머니께서 아리카와 히로의 다른 작품들도 차례차례 읽어나가셨던 기억이 납니다.


  • standaloner 2013/04/28 10:47 #

    오오. 작품 추천 감사드립니다.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저도 이 한권 덕분에 빠져들것 같은 느낌이...? 추천해 주신것들 기억해 뒀다가 꼭 천천히 읽어보도록 할게요.
  • 2013/04/28 08: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tandaloner 2013/04/28 10:52 #

    유키카제나 학살기관 생각하면 욕을 해야할지 감사해야할지 참 미묘하죠. 둘 다 광고하려면 관심없는 사람도 조금쯤은 '오?'거릴만한 좋은 캐치프레이즈가 얼마든지 나올만한 작품이었건만...
  • 조욱하 2013/04/28 12:04 # 답글

    모 여학생회는 구입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던 작품입니다.
    시놉시스 조니 백합끼가 있는 것 같은데 백합물인가효?
  • standaloner 2013/04/28 12:12 #

    백합 요소는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남X녀에요.
  • 탈렌 2013/05/01 16:37 # 답글

    모 여학생회.. 완전 카오스하다고들 해서.. 패스했는데.. 별이 4개.. 흐흠.. 기교소녀를 재밌게 읽고있으니
    속는 셈 치고 사 봐야 겠습니다..

    골든타임 일단 제 기억으로는 술마시는 장면밖에 기억이 안 난다는..(술마시고 깽판+고백+경찰 트리ㅋ)
    전 작품인 토라도라와 느낌이 많이 달랐고.. 주인공의 자아분열?로 약간 판타지쪽으로 가는 게 싫어서 3권정도에서 하차한 작품인데.. ㅋㅋ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군요. 캐릭터성도 좋고.. 재밌긴 재밌더라고요.

    씨어터 라이트노벨인가요?? 재밌어 보이는 군요.. 지름목록이 점점 추가되고 있네요 ..흐흑..
  • standaloner 2013/05/02 11:50 #

    - 작가의 전작을 보셨나보네요? 그렇담 꽤 마음에 드실지도?

    - 골든타임은 요츠바랑과 함께 제 바이블입니다ㅋㅋ

    - 라이트노벨을 보고 자란 성인을 위한 일반문고의 작품인데 이거랑 비브리아 고서점이 대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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