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3 -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의 가면무도회 문장공감


장점
+ ┌(┌^o^)┐리얼추웅...
+ 커플 탄생 이후의 불안한 심리
+ 한 때의 달콤함과 곧이어 찾아오는 파란

단점
- 커플 성립으로 인해 다소 떨어진 긴장감과 상상 이상으로 상냥한 주변 사람의 반응

호불호
+- 잠정적으로 NTR요소 없음



가면무도회라는 부제처럼 모두가 있을리 없는 완벽이란 단어를 쫓아 눈에 띄게 무리를 하고, 도피해 오다가 결국 쌓일대로 쌓인 무언가가 터져나오고 만다는 이야기.

1, 2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오해나 두려움 덕분에 긴장감 만발의 전개였다면, 3권은 여타 라이트노벨에선 좀처럼 다루지 않는 커플 탄생 이후의 이야기를 꽤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세상이 오직 자신들만을 위해 도는 것 처럼 느껴지는 초기의 장밋빛 필드하며, 카드를 빼앗겨서 된장짓은 못하게 되었음에도 반리와 함께라면 가난해도 상관없다고 하는 기특한 코코의 모습이라던가, 아무것도 안하고 손만 잡고 거닐어도 마냥 행복한 두 사람이라던가, 1초라도 더 상대를 보고 싶어서 서로 집 앞까지 와서 기다리겠다고 싸운다던가아아아아아 제기라라아아아아알 주변 눈을 생각하라고! 자중해라! 그리고 폭발해라!

벽 치기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 것과 동시에 달착지근함이 대폭 늘어난 터라 중반까진 꽤 히죽히죽거리며 안심하고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다만 예상과는 달리 허탈할 정도로 주변인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던 반면, 외부의 문제 대신에 조금씩 터져 나온 것은 역시 두 사람 사이의 문제였다. 평생 자신의 반려가 될 사람을 위해 한도를 넘어서는 완벽함을 추구해 왔던 코코와, 속이 텅 빈 자신을 좋아해준 완벽한 코코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며 무리하게 완벽한 남친을 연기하는 반리의 가면 무도회는 초반 콩깍지 버프로도 어찌할 수 없는 미세한 골을 조금씩 만들어 나간다.

이에 더해 여전히 제대로 관계를 매듭짓지 못한 린다 선배와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는 통에, 반리는 과거의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과 지금의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 사이에서 오는 간격 때문에 두려움과 갈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눈의 착각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각 권 표지마다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매번 미묘하게 변해가는 코코의 표정도 살짝 변했다. 1권의 무리하게 지어내는 완벽한 미소 - 2권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한 마음 편한 미소에 비해 3권 표지의 코코는 행복해 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럽지 못한 인상이다.



그런 메인 캐릭터들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진행된 속 만은 소심 소시민인 로리콘미남 야나기사와의 실연 기념 파티에서는 또다시 술판이 벌어진다. (과연 현실충만한 대학생 이야기)

결국 이번 대미를 장식하는 사건은 알코올 때문에 일어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메인테마는 '술'이고, 제목은 '맥주 마시는 시간!'을 이미지 삼아 지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근데 이 역시 너무 자주 술로 해결하려고 해서 지루하다, 작위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반대로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술과 혈기에 취해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을 언행과 속마음이 쏟아져 나온 통에 부끄러운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아무튼 주변의 평과는 달리 그냥 현실에서 흔히 볼수 있는 초기한정 바보커플의 행각이 그냥 평범하게 귀여운 정도여서 1,2 권 정도의 막 두근거리고 옥죄이는 느낌의 긴장감은 없었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역시 사랑 이야기는 이루어지기 직전과 깨지기 직전이 가장 즐거운 것 같다. 후히히.

대신 후반의 새로운 갈등과 상대의 마음을 가늠할 수 없어 다시금 가중되는 긴장감어린 묘사는 무척 훌륭했다. 앞으로의 수라장 전개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