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용] 로보노 감상 저장용

정신 좀 차렸으니 로보노 감상 정리. 과학시리즈라 해봤자 제대로 한건 슈타게 하나 뿐인 니와카 시선에서의 감상이라 사센www 간단히 정리한다고 했는데 어느새 트윗밤 수준으로 늘어나서 그냥 후-세타- 스포는 없음 fse.tw/NlDz0#all
일단 청춘물 되게 좋아하는 입장에선 그쪽 부문으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즐거웠음. 어둡고 비비꼬인 뭔가를 각오 했는데 정통파의 노력 우정 승리 좌절 상실 성장(+연애 살짝) 이야기가 취향 직격인데다 캐릭터 들도 다 맘에 들었다.

클리어 후에 구그루 해보니 주인공 부부에 대한 욕이 되게 많아서 놀라긴 했는데 난 이차원 캐릭터에의 행동에 대한 허용범위가 좀 많이 널널한 쵸로부타라 그런가 짜증이 난다거나 하는 건 없었고 그냥 귀엽다거나 공감된다거나 하는 부분은 꽤 많았음.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에서 오타쿠로서 절절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편린 같은게 다 하나씩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온갖 사람들한테 욕 먹고 민폐 끼쳐가면서도 앞뒤 생각 않고 꿈을 추구할 수 있는 건 있는건 딱 저시기 뿐이라 생각하고, 또 깨지고 좌절하고 상실하고 그러면서도 상처를 재생해서 나아가고 하는 부분들이 제대로 표현 되어 있었기 때문에 눈부시고 좋았음.

캐릭터 부분 하면 연기도 좋았고(근데 난죠르노랑 소라마루 나왔다는 건 스탭롤이랑 제보 받고 나서야 깨달아서 또 한번 니와카 인증www) 승리의 최종버전 3D라이브 타치에 짱 좋았고. 젤 맘에 들었던 캐릭터는 아키호. 일단 모델링상으로 가장 이뻤고(←진짜 좀 차별이다 싶을 정도로 확대해서 보면 확 이쁜게 티남;)미친 듯이 긍정적이고 당찬 듯 하면서도 가끔씩 보여주는 연약한 모습, 우는 모습, 살짝 질투하는 모습 같은게 완전히 스트라이크존.

다음은 프라우인데, 얘는 뭐 동족이라는 의미에서www 좋았음. 듀후후

또 로봇부 대부분이 머리 나쁘고 성적 나락이라는 점도 은근히 리얼한게 맘에 들었음ㅋㅋㅋ 그야 이런 터무니 없는 일들 벌이면서 성적도 착실히 유지 한다는 설정이 오히려 도시전설스럽달까ㅋ 진학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섬마을 느낌이 나서 좋았달까.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전작의 D메일을 이은 트위포 트리거 시스템이나 메인 테마인 AR은 가끔 스트레스 받은 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참신하고 작중 세계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원체 서브컬쳐-인터넷 프렌들리한 시리즈라 그런가 넷주민들의 말투나 반응은 실로 현실감 넘쳤고. 작은 섬에서 고등학생 다운 평온해 보이는 일상과 세계와 오다이바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SNS상에 공존하는 언밸런스함이랄까 리얼한 타임라인 감도 좋았다.


그래서 본래의 테마인 청춘과 그 주역들에 대해선 굉장히 맘에 들었으나. 스토리와 설정으로 넘어간다면 평가가 좀 복합적으로 변함. 이 작품의 구조가 동전의 앞면-로봇부의 청춘물, 뒷면-도시전설과 음모론 양면으로 나뉘었다가 그 양쪽이 한데 얽혔다 풀렸다를 반복하다 결국 하나의 대단원을 향해 치달아가는 구조.

이게 동전 한쪽만 보면 나쁘지 않다. 좀 의외였지만 청춘물 전개 참 좋았고, 다크한 음모론 전개야 원래 이사람들 장기니까 좋음.

그런데 이 두가지 주제가 서로 접하는 지점에선 크던 작던 자꾸만 불협화음이 나온다. 청춘, 열혈물에서의 편의주의적인 전개는 되려 더 불타오를 수 있으니까 환영이다. 그런데 현실과 공상의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며 치밀한 설정으로 먹고 사는 음모론, 도시전설 이야기에서의 편의주의적인 전개라면 되려 역효과를 낼 수 밖에 없다.

현실성, 정합성의 불쾌한 골짜기의 기준이 서로 다른 성향의 이야기가 대단원으로 갈수록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는데, 이즈음서 유저에게 가해지는 혼란과 스트레스가 은근히 세다고 해야할까. 에필로그의 어중간한 결말도 어찌보면 필연적인 결과라고 해야할까* **

(* 모르긴 해도 유저의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건 나 같은 슈타게 니와카가 슈타게만 생각하고 뛰어든 결w과w 혹은 위의 경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제작 리소스-돈과 시간의 부족 때문이란 추측도 할 수 있겠지만 원체 구조 자체가 불안정한 상태라서 크게 개선이 될 여지는 없었을 거란 생각.)

청춘 로봇물의 상냥한 세계와 다크 음모론의 가혹한 세계의 대결에서 결국 상냥한 세계 쪽이 이겨서 결말을 장식했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것 처럼 보이고 제대로 설명된 것이 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부분. 이후의 음모론쪽 세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같은건 여운을 남기며 넘길 수 있다고 쳐도, 그 경계에 서있던 그 사람의 처우나 로봇부 주인공들의 약간의 후일담 정도는 넣어주면 좋았을텐데 싶은 부분이 좀 아쉽다.

어쩌면 전작들의 전례대로 확장판의 제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당장 소식이 없는걸로 봐선 기대하기 힘들겠지...


뭐 암튼 넵튠V2 나오기 전까지 프롤로그나 조금 볼까 하고 돌리기 시작한 것이 주말 삼 일 동안 진짜 열심히 플레이 하면서 "우호오오오 3D타치에에에ω^)prpr" → "엣, 아무리 그래도 그 전개는 조금..." → "우오오오 이 녀석 움직인다...!" → "아 아니 여기서 그 설정은...." → "겐키잇파츠! 간바레루! 챠킹(`・ω・´)" 상태였다가 정신 없었지만 즐거웠음.

이 분위기 대로라면 아마 카오챠도 정발 해줄것 같은데 이 차에 카오헤도 한번 해볼까 싶은 기분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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